P.R.O.O.F.

Armchair
2020

레드 앤 블루 체어는 1918년 네덜란드의 저명한 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게리트 토마스 리트벨트가 고안한 걸작으로, 훗날 다른 예술가와 디자이너에 의해 개념적 의미 부여를 목적으로 종종 모방되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우리의 에디션도 예외는 아니지만, 사실 처음 이 작업을 구상했을 때는 어떠한 이론을 염두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유학생활을 회상하면서 이 디자인 고전에 개인적인 경의를 표하며 전유하는 작업을 어렴풋이 상상했고, 현재 스튜디오가 위치한 서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작품의 제목인 P.R.O.O.F.는 ‘리트벨트의 초기 의도 분석(Profiling Rietveld on original forethought)’의 약자이다. 우리는 상용화된 기성 부품으로 대량 생산을 모색했던 리트벨트의 진의를 토대로 조립 과정을 개선하고자 했다. 표준화된 알루미늄 프로파일 시스템으로 수직과 수평의 직선 구조를 만듦으로써 보다 견고하고 가변적일 뿐만 아니라 평면 포장도 가능하도록 만 들었다. 등받이와 좌석에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판을 사용하였으며, 지지대를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으로 3D 출력하여 프레임에 연결하였다. 이와 같이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와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최대한 고려하였다.

신조형주의(de Stijl)를 대변하는 원형은 실용적인 기능이 더해져 교차문화적이고 진보적인 결과물로 재해석되었다.